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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라이카) - 카메라가... 천만원?!

leica (라이카) - 카메라가... 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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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라이카) - 카메라가... 천만원?!

2022. 3. 6. 21:25

사실 신품으로 이것저것사면 2천만원은 우습게 넘는다. (내껀 구형이라 쌈)

 

leica

사진, 혹은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 한 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카메라.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라이카라는 브랜드는 많이들 안다.
왜 우리는 라이카에 관심을 가질까?

 

빨간딱지

 

라이카는 명품이다.
디지털로 와서는 성능이 좋은 카메라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기지만, 가장 브랜드 밸류가 높고 헤리티지가 확고한 카메라 브랜드는 라이카임을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저 빨간딱지가 도대체 뭐길래 카메라, 렌즈들이 천만 원씩 하는 것일까?

 

Leica 35 mm 1(A) Camera

 

다 그런건 아니지만 헤리티지를 가지는 명품 브랜드들은 의외로 실용적인 기능을 최초로 상용화한 경우가 많다. (최초 개발은 아닌 경우도 많음)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벤츠
최초의 지퍼 달린 가방 에르메스
최초의 방수시계 롤렉스 등등
라이카는 35mm 포맷의 스틸카메라를 최초로 상용화하였다.

35mm 필름이 뭐냐면 그냥 흔히 생각하는 필름이 35mm 규격이고 현재 디지털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디지털에선 센서 사이즈) 가장 대중적인 소형 카메라 포맷이다.
35mm 필름은 원래 영화용으로 제작된 필름이었고 이전에도 35mm 포맷 카메라들은 있었지만 상용화되기엔 미완성적인 부분이 많았다.
라이카는 작고 훌륭한 35mm 카메라로 당시 크고 무거운 카메라들을 쓰던 사진작가, 사진기자들을 매료시켰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역사적인 사진들.
라이카를 사랑하던 기자, 작가들이 썼던 카메라이다.  

 

라이카의 역사는 대충 이러하고, 지금와서 라이카의 의미는 무엇인가?
라이카의 상징인 M바디. 최근나온 M11의 공식 판매가는 1,290만원이다.

 

129가 아니라 1290임

 

충격적인 건 M바디는 AF(자동초점)가 안된다. 비둘기 눈까지 인식해서 자동초점을 잡아주는 21세기에 조그마한 파인더를 눈 빠지게 보면서 손으로 열심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 ㅎㅎ

더 충격적인 건 1290만원은 바디 가격이며, 렌즈는 별매이다.

 

렌즈는 또 얼마야

 

렌즈 가격 또한 라이카답게 500만원 거뜬히 넘기는 게 부지기수고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것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럼 2천만원치 바디와 렌즈로 찍으면 뭐가 다르게 나오냐.
사실 별 다를 거 없다. 오히려 굉장히 불편하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RF) 특성상 뷰파인더와 실 촬영물 간의 구도 차이가 생긴다.

수동 포커스라 팬포커스 촬영으로 신속하게 찰나를 담을 수 있다? 그건 그냥 오토포커스 끄고 조리개 조이면 모든 카메라가 다 할 수 있다.
마치 소형차가 잘 안 나가기 때문에 안전하다와 비슷한 말.

작은 카메라로 위상을 떨쳤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으로 크기도 이제 딱히 작지도 않다. 렌즈는 확실히 작긴 한데 대신 최소초점거리가 상당히 먼 편이다. 그래서 라이카의 많은 렌즈들은 앉아서 테이블 위의 음식조차 찍기 어렵다.

RF라 미러가 없어서 셔터음이 조용하고 손떨림이 적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제 셔터음 자체를 없애고 찍을 수 있고 손떨림 방지는 5스톱을 넘어간다.

이 모든 단점들, 그것도 꽤나 심각해 보이는 단점들을 감안하고 천만원이 넘는 카메라를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건 천만원 아님

 

구구절절 이유를 설명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갬성'이다.

전화/문자 되고 심박, 칼로리 소모 체크까지 되는 50만원짜리 애플워치를 두고 프리미엄을 몇백만원씩 주고 오차 있고 가만 냅두면 시간 다시 맞춰줘야 하는 오토매틱 롤렉스를 사는 이유와 비슷하다.

SLR 혹은 미러리스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오차가 있는 뷰파인더
수동 초점 실수 때문에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포커스 아웃
이쁜 디자인 (라이카 브랜드 밸류)
작은 렌즈

RF 특성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오차는 필름을 쓰는 것과 비슷한 갬성을 준다.
포커스 아웃되어 먼가 흐릿하고 뿌옇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도한 것 같은 약간 삐뚤어진 구도. 노출 실패로 인한 극단적으로 강하거나 약한 콘트라스트.
당연히 제대로 찍으면 잘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의도치 않게 저런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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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작은 렌즈.

나는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카메라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작고 이쁜 카메라를 추천한다. (라이카를 추천해줬다가는 뺨 맞기 딱 좋고 보통 후지를 추천)

스마트폰 카메라가 너무 발전해버린 현재, 사진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없는 사람이 귀찮음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닐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다.
작고 이뻐야 자주 들고나간다. 일단 들고나가야 찍든 말든 한다.
뛰어다니는 어린아이 혹은 애완동물을 담기 위해 렌즈 포함하면 2킬로에 육박하는 플래그십 카메라를 몇백만 원 주고 샀다가 되파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이유다.

 

이런 카메라 들고 하루 찍어보면 중고나라가 마려워진다.

 

거기다 큰 카메라(렌즈)는 찍히는 사람이 오히려 부담을 느끼기 쉽다. 실제로 대구경 렌즈를 가까운 정면에서 보면 나를 무슨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공까지 찍히지 않을까? (실제로 잘보임)

 

라이카를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저런 기능적 장점들을 들면서 가격을 옹호하지만 나는 사실 공감이 잘 안 간다. (그 주장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내 기준 라이카의 가격을 합당하게 만들어주는 장점들이 아니다.)

명백하게 라이카는 감성의 영역에 있는 카메라이고 라이카의 가격을 합당하게 만들어주는 건 전자/기계적인 성능이 아니라 라이카라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이다.
소니, 캐논, 니콘, 후지 등 일본 카메라 브랜드들에 비해 기능적으로 떨어지지만, 빨간딱지의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오토매틱 시계가 쿼츠 시계에 밀리고 스마트워치가 시계 시장을 잡아먹었지만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들의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소비자들은 신품을 구하지 못해 중고를 신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한다.
필름 생산이 점차 중단되면서 필름 구매, 현상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 필름 카메라의 사용성은 점점 떨어지지만 유명 필름 카메라들의 가격은 해가 지날수록 올라간다.

전자기기, 디지털기기가 무슨 수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수가 있어?
애플의 올드맥, 소니의 워크맨(카세트테이프플레이어), 90년대 레트로 게임기들의 현재 거래시세를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떡상을 기다리는 나의 두부맥

 

라이카로 사진을 찍으면 그냥 뭔가 작가가 된 기분이다.
상업촬영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작가님작가님 듣는 것과는 다른 느낌.

사진이라는 취미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현실을 너무 정확하게 담아주는 최신 카메라들의 결과물은 생각보다 밋밋하다. 왜냐면 우리의 현실이 밋밋하니까.
광활한 푸른 해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화려한 네온사인, 안개 자욱한 새벽 거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멋진 화면은 우리의 일상에선 만나기 힘들다.
많은 현대인이 보는 현실은 차로 꽉 막힌 출근길, 콘크리트 건물 숲, 평범한 사무실 데스크, 자기 집 거실 등이다.
대부분의 우리의 현실 화면은 밋밋하고 특별한 사건 없는 조용한 시간으로 가득 차 있다.
현실이 현실적으로 담기면 별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거장이 찍으면 다를지도?)

라이카가 구조적으로 가지는 시선의 오차는 때때로 현실을 뒤틀어서 담아준다.

핀이 나갔네, 구도가 틀어졌네, 노출이 오버됐네.
폰으로 찍었으면 휴지통 버튼 누를 사진이 라이카 sd카드에 있으면 인스타에 올라간다.

왜냐면 라이카로 찍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도구일 뿐이지만, 촬영자의 사진에 대한 태도를 바꿔줄 수도 있다.
라이카만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범인들에겐 천만원짜리 라이카 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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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라이카 쓰는 사람의 변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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