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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이방인) - 알베르 카뮈
왜 책 표지에 죄다 카뮈 사진을 썼을까. 잘생겨서 그런가... 일출인지 일몰인지 모르겠는 저 이미지가 이인 책 표지 중 그나마 맘에 들었다. 알베르 카뮈 작품들은 하나같이 난해하기 그지없다. 그냥 아무렇게 막써 갈긴 거 같기도 하고... 책을 읽을 때 해설 같은걸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그냥 전체적인 느낌. 카뮈 작품은 명백한 주제의식 위에 흐물흐물하게 올라가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 난해한 문장들과 맥락 없는 인물들의 대화는 전체를 관통하는 명백한 주제 위에서 냉소적으로 구현되어 있기에 그냥 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카뮈 작품들을 좋아할 것이다. 이인, 원래 번역은 이방인, 말 그대로 주인공은 다른 등장인물과는 다른 인간상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제정신..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1948 내 인생 아마 가장 많이 읽은 책. 6, 7번은 읽은 것 같다. (분량이 워낙 작아 금방 읽는다.) 주인공 요코가 왠지 모르게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작중 요코의 삶은 나의 경험들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요코가 가지고 있는 불안에 대해 공감할 때가 종종 있다. 민음사의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에곤 쉴레의 자화상을 넣었는데 책을 읽어보면 정말 요코가 실존한다면 저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있다. 책 표지에 저렇게 개성 있는 인물화가 등장하면 보통 거부감이 드는데, 이 자화상은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린다. 내용이 좀 음산하다고 해야 하나. 우울하다고 해야 하나. 그로테스크 한 묘사는 없지만 분위기가 우울해서 호불호가 꽤 갈..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