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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이방인) -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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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이방인) - 알베르 카뮈

2022. 9. 27. 19:19

맘에 드는 책표지

 

왜 책 표지에 죄다 카뮈 사진을 썼을까. 잘생겨서 그런가...
일출인지 일몰인지 모르겠는 저 이미지가 이인 책 표지 중 그나마 맘에 들었다.

알베르 카뮈 작품들은 하나같이 난해하기 그지없다.
그냥 아무렇게 막써 갈긴 거 같기도 하고...
책을 읽을 때 해설 같은걸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그냥 전체적인 느낌.
카뮈 작품은 명백한 주제의식 위에 흐물흐물하게 올라가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
난해한 문장들과 맥락 없는 인물들의 대화는 전체를 관통하는 명백한 주제 위에서 냉소적으로 구현되어 있기에 그냥 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카뮈 작품들을 좋아할 것이다.

이인, 원래 번역은 이방인, 말 그대로 주인공은 다른 등장인물과는 다른 인간상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놈이다.
그렇지만 주인공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관념, 변화 같은 것들이 마음에 든다.
정확히는 그 사상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상을 말하는 방식이 좋다.

소설을 읽는다고 해서 소설의 모든 이야기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각과 배경지식을 통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즐기면 그만이다.
이인의 주인공에 공감해서 눈물을 흘리던, 패륜아라 손가락질을 하던,
감정의 동요 혹은 사상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으면 소설을 잘 읽은 것 아닐까.


  • 그리고 버스가 알제의 불빛 둥지 안으로 들어서자 이제 가서 잠자리에 들어 열두 시간 동안 잠을 자리라고 생각했을 때에 나의 기쁨.

  • 마리가 다시 깔깔 웃더니, 페르낭델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옷을 다 입었을 때, 마리는 내가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걸 보고선 깜짝 놀라 상중이냐고 물었다. 난 엄마가 죽었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상중인지를 알고 싶어 하기에, 난 "어제부터"라고 대답했다.
  • 난 편지를 썼다. 약간은 생각나는 대로 썼지만, 레이몽을 만족시키려고 애를 썼다. 왜냐하면 레이몽을 만족시켜주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오늘 밤은 개들이 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여하튼 내 놈인 것 같거든요."

  • 정상적인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다소간 원했었다.

  • 검사는 느닷없이 엄마를 사랑했느냐고 물었다. 난 "예, 남들처럼요"라고 대답했는데, 그때까지 정상적으로 타자를 치던 서기가 타자기의 키를 잘못 누른 게 틀림없었다.

  • 결국,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기소된 것입니까? 아니면 한 사람을 살해했기 때문에 기소된 것입니까?

  • 너무도 당연한 처사였다. 사형보다 더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요컨대 인간이라면 정말이지 관심을 가져야 할 유일한 게 사형이라는 걸 어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었단 말인가?

  • 왜냐하면 곰곰이 생각해 보니, 냉정하게 사태를 들여다보니, 내가 판단하기에 단두대의 결점은 단 한 번의 기회도, 절대적으로 단 한 번의 기회도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단연코 환자의 죽음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었고, 너무나 완벽한 화합물이었고, 번복할 수 없는 합의 사항이었다.

  • "그래, 좋아. 그러니까 죽으면 되잖아." 다른 무엇보다도 이건 명명백백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삶이란 것 살 만한 가치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른에 죽으나 일흔에 죽으나,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 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정의라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신의 정의가 전부라는 것이었다. 나는 내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은 인간의 정의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정의가 내 죄를 씻어준 건 아니라고 신부가 되받았다. 나는 죄라는 게 뭔지 모른다고 말했다. 단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만을 내게 가르쳐주었을 뿐이었다.

  • 그는 그렇게도 확신에 찬 표정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의 신념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여자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가치조차 없었다. 그는 죽은 자처럼 살아가기에, 살아있다는 것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다. 나, 난 빈손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난 나에게 대한 확신이 있었고, 내 삶과 다가올 내 죽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 내겐 오로지 그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진리가 나를 사로잡는 만큼이나 나는 이 진리를 깨닫고 있었다. 내가 옳았었고, 여전히 옳았고, 난 늘 옳았다.

  • 타인들의 죽음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나와 무슨 상관이고, 그의 하느님이, 사람들이 택하는 삶이, 사람들이 선택하는 운명이 나와 무슨 상관이던가! 왜냐하면 나 자신도 단 하나의 운명이 나를 선택하게 될 터였고, 나와 더불어, 그처럼 내 형제라고 자칭하는 수십억의 선택받은 자들도 그럴 터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걸 이해하고 있던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선택받을 자들이었다. 오로지 선택받은 자들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역시 언젠가는 형이 선고될 것이다.

  • 모든 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기 위해서는, 내게 남은 소원이 있었다.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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