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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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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2022. 8. 28. 21:50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1948

 

내 인생 아마 가장 많이 읽은 책.

6, 7번은 읽은 것 같다. (분량이 워낙 작아 금방 읽는다.)

주인공 요코가 왠지 모르게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작중 요코의 삶은 나의 경험들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요코가 가지고 있는 불안에 대해 공감할 때가 종종 있다.

 

민음사의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에곤 쉴레의 자화상을 넣었는데 책을 읽어보면 정말 요코가 실존한다면 저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있다.

책 표지에 저렇게 개성 있는 인물화가 등장하면 보통 거부감이 드는데, 이 자화상은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린다.

 

내용이 좀 음산하다고 해야 하나. 우울하다고 해야 하나.

그로테스크 한 묘사는 없지만 분위기가 우울해서 호불호가 꽤 갈린다.

그 유명한 첫 구절(엄밀히 하면 첫 구절은 아니지만 사실상 첫 구절)부터 앞으로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 그리고 그런 본성 또한 인간이 되는데 필요한 자격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저 자신에 대한 절망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존재인 것입니다.

 

∙ 정말인지 잘도 웃어댔습니다. 도대체가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쾌락에 훨씬 더 탐욕스러운 듯합니다.

 

∙ 무심한 목소리였습니다만 그것 또한 뼈에 사무치게 아팠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사랑한 사람의 말이었던 만큼 쓰라렸습니다.

 

∙ (하긴 저는 이 세상 인간들에게 과연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대단히 의문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아, 저에게 냉철한 의지를 주소서. '인간'의 본질을 알게 해 주소서. 사람이 사람을 밀쳐내도 죄가 되지 않는 건가요. 저에게 화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 '시게코만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이 아이도 '갑자기 쇠등에를 쳐 죽이는 소꼬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그리하여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똑같은 관례를 따르면 된다.
즉 거칠고 큰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큰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는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기 샤를 크로)

 

∙ 그래서 나중에 아무리 큰 비애가 닥친다 해도 상관없다. 난폭할 만큼 큰 기쁨이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상관없다.

 

∙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 과연 무구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요?

 

∙ 무구한 신뢰심은 죄인가?

 

∙ 여기는 어디의 샛길이지?
여기는 어디의 샛길이야?

 

∙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금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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