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식 기아 프라이드 웨건
나의 첫 차이자 지금도 타고 있는 차.
올리스토어 되어있는 아이를 데려와서 모신 지 1년이 되었다.
안테나는 운전석 쪽에 달려있고 조수석 쪽 범퍼에 달려있는 건 차폭 가이드? 차폭등?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별 쓸모없다.
미등 켜면 끝에 초록색 불이 귀엽게 들어옴.
그릴에 흔히 굴뚝기아라고 부르는 구형 기아 마크가 박혀있는데 96년에는 이미 KIA마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순정 그릴에 마크만 갈아 끼운 것.
굴뚝 -> KIA -> 즐
이렇게 변해왔는데 굴뚝이 매연 펑펑 뿜을 것 같고 상남자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 시대는 정말 강한 자만 살아남는 시절이었던 것 같다. 자동차 회사 마크가 굴뚝이라니.
1323cc 73마력 가솔린 모델로 (경차 아님) 오토 모델인데 미션이 무려 3단이다.
3단 미션... 상상이 되려나.
100km에서 3500rpm 정도 나와준다.
의외로 시트포지션도 좀 낮고 풍절음이 상당해서 100km쯤 되면 체감 150km 정도의 스릴만점 펀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연비를 많이 물어보는데 10~12km/L 정도 된다.
오토에 웨건이라 1세대 프라이드 중에는 가장 기름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꽤 좋다.
1세대 프라이드(1987~1999) 모델은 크게 5도어, 3도어, 웨건, 베타(세단) 이렇게 있다.
5도어가 당연히 가장 많고 나머진 비슷비슷한 듯?
남자라면 2종 오토니까 수동은 아예 후보에 없었고 짐을 많이 넣고 다닐 데일리카로 써야 했기 때문에 웨건 모델이 필요했다.
짐을 싣고 다녀보니 그냥 5도어 모델 샀으면 얼마 못 타고 팔았을 듯.
뒷좌석은 생각보단 탈만하다 경차보단 확실히 넓음.
실내도 이것저것 많이 교체되고 꾸며져 있다.
순정엔 컵홀더가 없는데 리스토어한 나무 도어트림에 컵홀더가 있어서 굉장히 다행.
프라이드 고질병이 A필러 겉 부분이 갈라져서 막 떨어지는데 내 것도 그랬음 ㅠ
프라이드 카페에서 A필러를 나무로 제작하여 공구하길래 바꿔 끼웠다.
핸들이 '나르디'라는 뭐 유명한 거라고 하는데 난 잘 모름ㅎ
이쁘긴 한데 미끌거리고 겨울에는 동상에 걸릴 것만 같다.
모든 공조 시스템이 당연히 기계식이다.
풍향 모드, 내기/외기 전환하면 뭔 대포 장전하듯이 철컹철컹거림.
그래도 고장 난 기능 없이 다 잘된다. 에어컨도 빵빵함.
뒷좌석은 흔히 닭발이라고 하는 돌돌이?로 창문을 내린다.
이게 진짜 킬링포인트인데 뒷자리에 사람 탈일이 잘 없어서...
그나마 앞좌석은 파워윈도우가 있어 창문을 열 때마다 열심히 저 닭발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근데 얼마 전에 파워윈도우 모터 고장남 ㅎ; 부품 겨우 구해서 수리했다)
다들 신기해하는 건 무려 전동 사이드미러 조절이 있다는 점이다. 나도 신기하다.
감개무량할 따름.
순서대로
비상등
안테나 / 안개등
뒷창문 열선 / 뒷창문 와이퍼
나름 풀옵션(일걸? 아마도)
비상등이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불편한데 옛날엔 저런 방식이 많았던 거 같다.
정말 더럽게 불편하다. 핸들 조향 중엔 비상등 조작 불가
리스토어 된 트림들...
나무가 이쁘긴 한데 안전상의 문제가 있기도 하고 습기도 좀 신경 쓰임.
근데 사실 안전이 신경 쓰이면 애초에 25년 된 프라이드를 타면 안 되긴 하지 ;)
센터콘솔은 순정에는 없다.
오픈마켓에서 마티즈용인지 암튼 범용 센터콘솔을 사서 끼워놓았는데 얼추 색깔도 어울리고 나름 편리함.
카시트도 오픈마켓에서 온열+통풍되는 시트 위에 얹혀놓는? 그런 제품을 샀는데 진짜 시트 옵션 없는 차 타는 사람한테 강추한다.
통풍이 약하니 뭐니 해도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것도 실내 색깔 맞춘다고 선택지가 별로 없었는데 현재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 중.
요즘 차는 당연히 LCD 계기판에 큼지막한 메인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박혀있지만 우리 할배는 그런 거 없다.
전부 다 전구알 들어간 아날로그.
어릴 때 보던 변신로봇 조종석 같은 느낌도 들고 좋다.
얼마 전에 엔진 오버홀도 해줬는데 만수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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