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 70-200mm f2.8s

 

 

카드사는 나의 무엇을 믿고 22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걸까?

 

애초에 22개월 할부라는 건 법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내 인생 가장 큰 금액의 물건을 구매했다. (차 빼고)

 

Nikon Z 70-200mm f2.8s

 

 

 

이하 70200s

 

사실 망원 렌즈를 쓸 일이 별로 없다.

 

일단 개인적으로 망원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엔 좋아했었는데 취향이 바뀌는 것 같다.

 

주로 85mm 이하 화각을 사용하고 그마저도 왜곡이 중요하지 않으면 50mm 이상 잘 가지도 않는다.

 

특히 웨딩이나 제품 사진은 100mm 이상을 쓸 일이 거의 없다. (내 기준)

 

그러나 1년에 몇 번 간간히 들어오는 행사, 공연 촬영은 최소 200mm 렌즈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없으면 촬영 자체가 안됨.

 

그리고 이번엔 그 촬영이 패션쇼 촬영이었다.

 

그리고 나는 니콘 F마운트를 다 팔아제낀지 얼마 되지 않아 망원렌즈가 없었다.

 

원래는 렌트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니콘 Z마운트 렌즈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렌트할 수 없었다.

 

촬영 5일 전 70200s는 네이버 최저가 295만원이었다.

 

니콘 렌트 못하면 주변 실장님한테 a7m3에 70200 빌리면 되지 ^0^

 

하루면 빌릴 수 있었겠지만 렌즈+바디를 3일이나 빌려줄 사람은 없었다.

 

촬영 3일 전 자포자기하고 사야 하나 하는 와중 70200s 최저가가 갑자기 4만원이나 내려서 291만원이 되었다.

 

+ 청구할인 1%

+ 니콘 77mm 아크레스트 필터 (더럽게 비쌈)

+ 겐코 77mm mcuv필터 (내가 애용하는 거)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정권 지르기 말하는거임.

 

이렇게 해서 280만원 (니콘 아크 레스트 필터 사은품 미개봉으로 팜)에 렌즈를 지르게 되었다.

 

참고로 원래 있던 렌즈 3개 다 합쳐도 저것보다 쌈. (14-30, 24-70, 50)

 

촬영을 하기 위해 촬영비 보다 비싼 촬영장비를 급하게 지르게 되었다.

 

암튼 촬영에선 잘 썼고 렌즈 리뷰를 이제 해보자면

 

언박싱은 당연히 없고 렌즈 사진 찍기도 귀찮아서 구글링 이미지로 대체한다.

 

첫인상은 진짜 크다였다.

 

미러리스의 장점은 작은 게 아니다.

 

라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미러박스가 없고 플렌지백이 짧게 설계된 특성상 SLR보다 작고 가볍기를 기대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근데 니콘 70200s는 정말 더럽게 크다.

 

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멋있다고 좋아하겠지만

 

난 이제 카메라 큰 건 지긋지긋하다. (d3s, f2.8, f1.4 렌즈들을 너무 오래 썼다.)

 

F마운트 보다 큰건 왜..?

좌측의 F마운트 70200보다 더 큰 건 정말 이해하기 힘들군...

 

 

 

비슷하게 출시한 캐논의 RF 70-200mm f2.8

 

캐논의 RF 70-200을 보면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코끼리냐 발기하냐 하면서 극대노 하는 분들도 있지만

 

코 나오면 어때, 작으면 좋지.

 

수납하면 진짜 부피 차이 2배일 듯.

 

일단 크기, 무게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줌링의 위치가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다.

 

왜 초점링을 안쪽으로 하고 줌링을 밖으로 한 거지?

 

줌링이 꽤 저항 감 없이 잘 돌아가고 70부터 200까지 돌리는 거리가 짧아 한 손가락으로도 조작할 정도긴 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파지가 불편하다. 왼손을 너무 많이 뻗어야 한다.

 

니콘이 뭔가 생각이 있어서 위치를 저렇게 뒀겠지만 난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컨트롤링은 어디에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무단 형식이라 그냥 슉슉 돌아가버리니 조리개나 감도를 할당하더라도 돌렸을 때 값이 얼마나 바뀌는지 감이 안 온다.

 

익숙해지면 나으려나. 고민을 해봐야겠다.

 

 

 

단점은 여기까지 하고. 장점은

 

일단 당연히 퀄리티가 좋다.

 

니콘 미러리스 렌즈들이 크기들이 다 커서 좀 불만이긴 하지만

 

대신 그만큼 광학적인 성능은 개인적으로 소니, 캐논보다 좋은 것 같다.

 

Z마운트 구경 크기부터 상남자스럽다.

 

이미지 퀄리티는 딱히 흠잡을 곳 없음.

 

저조도 AF도 괜춘.

 

원거리 선예도도 괜춘.

아무튼 퀄리티면에선 할 말이 없다.

 

당연히 좋아야지 돈이 얼마 짜린데.

 

참고로 위 사진들은 1/400 | f5.6 | ISO1600 이다.

 

 

 

음...

 

더 이상 쓸게 없네.

 

이 렌즈로 일할 때 찍은 사진밖에 없어서... 다른걸 더 올리기도 애매하다.

 

 

 

니콘이 적자가 어마어마해서 진짜 날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지만 나라도 열심히 좋게 포스팅을 해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그냥 솔직하게 써봤다.

 

70200s는 니콘 Z마운트에서 현재 유일한 망원렌즈이다.

 

추천하니 마니 할 것도 없이 지금 망원렌즈를 사야 하면 이거밖에 없다.

 

가격이 비싸다 비싸다 꿍시렁대긴 했지만 사실 2.8 망원렌즈 치고 싸게 나온 편이다.

 

광학성능은 흠잡을 곳 하나도 없고, 다 좋다.

 

렌즈 크기가 좀 크고 줌링이 바깥쪽에 있는 게 특징인데

 

개인적으론 별로이나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니.

 

니콘에 뼈를 묻을 니콘빠라면 추천할만한 렌즈이다.